AI 3사 동시 장애, 원인은 여전히 침묵
클로드·챗GPT·그록이 같은 아침에 멈췄지만 설명은 xAI 하나뿐이다.
9월 3일 오전(현지시간) 앤트로픽(Anthropic)·오픈AI(OpenAI)·xAI의 최상위 모델이 거의 같은 시각에 나란히 멈춰 섰다. 세 회사의 대표 챗봇인 클로드(Claude)·챗GPT(ChatGPT)·그록(Grok)이 몇 시간 동안 정상적으로 응답하지 못했다. 사고는 모두 그날 오전 안에 수습됐지만, 왜 하필 세 회사가 같은 아침에 무너졌는지를 공개적으로 설명한 곳은 한 군데뿐이다.
무슨 일인가
장애는 태평양시(PT) 기준 이른 아침에 몰렸다. 한국시간으로 환산하면 3일 밤 10시대부터 4일 새벽 사이다.
앤트로픽은 오전 6시 23분 '부분 장애'를 알리며 클로드 미토스 5.1·클로드 페이블 5.1·클로드 오푸스 5에 대한 요청에서 오류가 늘고 있다고 공지했다. 곧이어 원인을 파악해 수정본을 배포했다고 밝혔고, 9시 16분 해결로 표시했다. 클로드 소네트 5에서도 9시 직후 잠시 비슷한 증상이 관측됐다.
xAI는 6시 30분 상태 페이지에 '장애 조사 중'을 올린 뒤 10시 5분 정상화를 알렸다. 오픈AI는 7시 43분경 라우팅 오류로 챗GPT와 코덱스(Codex)를 일부 사용자가 쓰지 못했고, 8시 17분에 조치를 적용해 모니터링 중이라고 회사 대변인 명의로 설명했다. 구글 제미나이(Gemini)에서도 이상 제보가 흩어져 나왔지만 회사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고 상태 대시보드에도 기록이 남지 않았다.
핵심 짚어보기
같은 업종의 서비스가 동시에 무너지면 보통 공용 인프라를 의심한다. 그러나 이날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어디에서도 장애 보고가 없었다.
원인을 밝힌 쪽은 xAI의 모회사 스페이스X(SpaceX)뿐이다. 회사는 그록 문제가 "멤피스 컴퓨트 센터의 장애"에서 비롯됐다고 밝히면서, 영향을 받은 컴퓨트 파트너들에게도 사과한다는 문장을 덧붙였다. 앤트로픽과 xAI가 지난 5월 스페이스X와 컴퓨트 파트너십을 발표했다는 사실을 겹쳐 놓으면 그림이 조금 선명해진다. 연산 자원을 나눠 쓰는 구조에서는 데이터센터 한 곳의 사고가 경쟁사 여러 곳을 동시에 흔들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건 정황이지 확정된 인과가 아니다. 앤트로픽은 이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고, 오픈AI는 외부 요인을 지목하지 않았다. 서비스를 빌려 쓰는 입장에서 확실한 건 하나뿐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동시 정지가 실제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1인기업 실전 적용 포인트
- 모델 호출을 한 함수로 모아라. 코드 곳곳에서 직접 API를 부르면 공급사를 바꾸는 데 하루가 걸린다. 호출부가 한 곳이면 장애 시 환경변수 한 줄로 다른 공급사에 넘길 수 있다.
- 자동화 작업은 '실패하면 끝'이 아니라 '나중에 다시'로 짜라. 매일 정해진 시각에 도는 크론 작업이라면 3시간 뒤 재시도(캐치업) 일정을 함께 걸어 두는 것만으로 이번 같은 두세 시간짜리 장애는 그냥 지나간다.
- 조용한 실패를 만들지 마라. 이번처럼 오류율만 올라가는 부분 장애에서는 스크립트가 빈 응답을 정상으로 착각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버리기 쉽다. 응답 길이·형식 검증을 통과 못 하면 발행을 멈추고 알림을 보내도록 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 공급사 상태 페이지를 즐겨찾기 말고 알림으로 받아라. 앤트로픽·오픈AI 모두 상태 페이지에 시각별 기록을 남긴다. RSS나 웹훅으로 받아 두면 "내 코드가 망가진 줄 알고 두 시간 헤매는" 사고를 막는다.
전망 / 주의점
프런티어 모델을 돌리는 데 필요한 연산 자원이 거대해질수록, 회사들은 서로의 인프라를 빌려 쓰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 결과가 이번 사고가 보여준 그림이다. 공급사를 여러 곳으로 나눠 두는 것이 곧 위험 분산이라는 상식이, 아래층 연산 자원이 겹치는 순간 무력해진다.
1인기업 입장에서 현실적인 대비는 이중화보다 '지연 허용'에 가깝다.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응답해야 하는 지점은 최소화하고, 나머지는 몇 시간 밀려도 되는 배치로 옮겨 두는 설계다. 원인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서비스가 멈추는 일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 WIRED (https://www.wired.com/story/nobody-is-saying-why-openai-and-anthropic-had-outages-today/)
이 시스템이 실제로 돌아가는 모습은 유튜브에서 공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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