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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끼리 말하는 '크루', 워크트리 없이 개발

클로드 코드·코덱스·오픈코드 세션이 서로의 작업 상황을 공유하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오픈소스가 나왔다

AI 코딩 에이전트를 두세 개 동시에 띄워 놓고 일하는 사람이 늘었다. 그러다 보면 같은 파일을 두 세션이 동시에 고쳐 충돌이 나거나, 한쪽이 방금 배포한 사실을 다른 쪽이 모른 채 작업을 이어가는 일이 생긴다. 개발자 0xmmo가 공개한 오픈소스 크루(crew)는 이 문제를 "에이전트끼리 말을 하게 하자"는 방식으로 푼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코덱스(Codex)·오픈코드(opencode) 세 제품이 한 팀처럼 서로를 인식한다.

무슨 일인가

크루는 같은 컴퓨터에서 실행 중인 다른 에이전트 세션의 상태(작업 중인지, 쉬고 있는지), 요약, 그리고 대화록 끝부분을 모든 세션의 컨텍스트에 자동으로 넣어 준다. 즉 클로드 코드를 새로 켜면 "지금 이 PC에 다른 에이전트 두 개가 돌고 있고, 하나는 API 폴더에서 테스트를 돌리는 중"이라는 안내가 첫 화면부터 붙는다. 상황이 바뀌면 안내도 갱신된다.

여기에 crew send라는 명령으로 특정 에이전트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상대 에이전트가 한창 작업 중이어도 몇 초 안에 그 메시지가 컨텍스트에 도착한다. 사람은 crew 명령 하나로 모든 세션의 상태·요약·대화록 꼬리를 한 화면에서 보고, JSON 출력 옵션으로 스크립트에서도 쓸 수 있다.

설치는 npm 전역 설치 한 번이면 끝난다. 설치 스크립트가 클로드 코드와 코덱스의 훅 설정 파일에 자동으로 연결을 넣고, 오픈코드용 플러그인 파일도 만들어 둔다. 클로드 코드 플러그인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설치도 지원한다. 노드 18 이상, 맥과 리눅스가 대상이며 라이선스는 MIT다. 코덱스는 사용자가 설치한 훅을 실행 전에 한 번 검토하므로, 새 세션에서 신뢰 승인을 해 줘야 한다.

핵심 짚어보기

가장 도발적인 주장은 "워크트리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병렬 개발의 정석은 에이전트마다 깃 워크트리를 하나씩 파서 물리적으로 격리하는 방식이었다. 크루는 그 대신 한 체크아웃 안에서 에이전트들이 서로 무엇을 고치는 중인지 알고 알아서 피해 가게 한다. 저자는 이를 자율주행차에 신호등이 필요 없는 것에 비유한다.

설계 원칙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화록을 읽기만 하고 절대 수정하지 않으며, 토큰을 아끼도록 주입 분량을 제한하고, 크루가 죽어도 에이전트 작업은 멈추지 않게 만들었다. 에이전트 협업 도구가 실패했을 때 본업까지 끌고 넘어지지 않게 한 점은 실무 도입의 전제 조건이다.

1인기업 실전 적용 포인트

  • 역할별 세션을 나눠라. 예를 들어 세션 A는 기능 구현, 세션 B는 테스트 작성, 세션 C는 문서화로 두고 크루를 켜면, B가 A의 변경 파일을 보고 그 파일의 테스트부터 쓰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분업이 된다.
  • 배포 알림을 자동 방송하라. 배포 스크립트 끝에 crew send로 "방금 v1.4 배포 완료"를 모든 세션에 보내면, 이후 작업이 옛 버전을 전제로 진행되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 긴 작업은 인수인계 메시지로 넘겨라. 한 세션의 컨텍스트가 길어져 새로 시작해야 할 때, 요약을 다음 세션에 메시지로 보내면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 모니터링은 crew --json을 크론에 걸어라. 몇 분마다 상태를 받아 오래 멈춘 세션이 있으면 텔레그램으로 알리는 감시 스크립트를 열 줄 안팎으로 만들 수 있다.

전망과 주의점

공개 시점의 깃허브 별은 20개 남짓으로, 아직 초기 프로젝트다. 훅으로 컨텍스트를 주입하는 방식은 편리한 만큼 매 턴 토큰을 추가로 쓰고, 세션이 많아지면 주입되는 안내문 자체가 잡음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워크트리를 없앤 대가로 "서로 피해 간다"는 약속이 깨지면 같은 파일을 동시에 고치는 사고가 그대로 돌아온다. 중요한 저장소라면 워크트리와 병행하며 신뢰가 쌓일 때까지 지켜보는 편이 안전하다.

그래도 방향은 의미가 크다. 여러 회사 제품의 에이전트가 하나의 팀으로 묶이는 첫 사례에 가깝다. 1인 개발자가 사실상 팀장이 되는 흐름에서, 팀원들 사이의 대화 채널은 결국 누군가 표준을 잡아야 할 자리다.

출처: Hacker News / GitHub (https://github.com/0xmmo/c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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