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앱, PC에 오피스 통째로 깔았다
코덱스 데스크톱 앱 캐시에 1.7GB 로컬 실행 환경 — 문서 변환은 이미 내 PC에서 돈다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코덱스(Codex) 데스크톱 앱이 사용자 PC 캐시 폴더에 1.7기가바이트짜리 실행 환경을 통째로 깔아둔 사실이 확인됐다. 파이썬과 노드제이에스 전체 설치본에 더해, 오픈소스 사무용 제품군인 리브레오피스(LibreOffice) 실행 파일까지 함께 들어 있었다. 개발자 사이먼 윌리슨(Simon Willison)이 9월 1일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내용이다.
무슨 일인가
윌리슨은 디스크 용량 분석 도구인 옴니디스크스위퍼(OmniDiskSweeper)로 홈 디렉터리 아래 캐시 폴더를 훑어보다 codex-primary-runtime이라는 낯선 폴더를 발견했다. 용량은 1.7GB. 안에는 완전한 파이썬 설치본, 완전한 노드제이에스 설치본, 그리고 PDF 처리 도구 포플러(Poppler)·깃(git)·리브레오피스의 네이티브 바이너리가 들어 있었다. 리브레오피스는 2010년 오픈오피스(OpenOffice.org)에서 갈라져 나온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코덱스 데스크톱 앱은 최근 이름이 그냥 '챗지피티(ChatGPT)'로 바뀌었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폴더 구조다. 런타임 하위의 문서 관련 플러그인 경로에는 이 바이너리들을 언제 어떻게 호출할지 알려주는 '스킬(skill)' 문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빌드 과정에서 딸려 들어간 잔여물이 아니라, 문서 작업을 시키려고 의도적으로 심어둔 로컬 도구 상자라는 뜻이다.
핵심 짚어보기
왜 대화형 앱이 오피스 제품군을 품고 다닐까. 답은 파일 변환이다. 워드·엑셀·파워포인트 포맷을 읽고 쓰려면 결국 그 포맷을 해석하는 엔진이 필요한데, 명령줄에서 이 변환을 처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오픈소스 표준이 리브레오피스다. 포플러는 PDF에서 텍스트와 이미지를 뽑아내는 역할을 맡는다.
여기서 읽어야 할 신호는 따로 있다. 모델이 얼마나 똑똑한지와 별개로, 에이전트가 실제로 해낼 수 있는 일의 범위는 '어떤 실행 파일을 손에 쥐고 있느냐'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에 파일을 올려 변환하는 대신 사용자 PC 안에서 끝내면 속도·비용·프라이버시가 한꺼번에 정리된다. 대신 설치 용량이 1.7GB로 불어나는 값을 치른다. 디스크가 빠듯한 노트북 사용자에게는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1인기업 실전 적용 포인트
- 문서 변환을 유료 API로 돌리고 있다면 원가를 다시 계산해볼 시점이다. 리브레오피스 헤드리스 모드(
soffice --headless --convert-to pdf)는 무료이고, 100건이든 1만 건이든 추가 비용이 붙지 않는다. - 계약서·견적서·거래명세서처럼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파일은 로컬 변환이 정답이다. 외부 변환 서비스는 업로드한 원본이 서버에 얼마나 남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 내 에이전트에도 같은 구조를 그대로 이식할 수 있다. 필요한 바이너리를 한 폴더에 모아두고 "이 파일이 여기 있고, 이런 상황에 이렇게 부른다"는 설명서를 마크다운 한 장으로 붙이면 그게 곧 스킬이다.
- 스캔본이 아닌 PDF에서 표나 본문을 뽑아야 한다면 포플러의
pdftotext -layout을 먼저 시도해보자. 대부분 이 한 줄에서 끝나고, 안 될 때만 이미지 인식으로 넘어가면 된다.
전망 / 주의점
앞으로 데스크톱 AI 앱의 경쟁 포인트는 모델 성능만이 아니라 '어떤 도구를 기본 탑재했는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내 PC에서 조용히 돌아가는 실행 파일이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떤 앱이 무엇을 설치했는지 한 번쯤 캐시 폴더를 열어볼 이유가 생겼다. 용량 관리 측면에서도 AI 앱 하나가 수 기가바이트를 차지하는 상황은 이제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에 가까워지고 있다.
출처: Simon Willison's Weblog (https://simonwillison.net/2026/Sep/1/codex-libreoffice/)
이 시스템이 실제로 돌아가는 모습은 유튜브에서 공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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