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메이커코딩 못해도 AI로 자동화 시스템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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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상품 등록을 통째로 넘겨봤습니다 — 그리고 사람이 끝까지 남은 자리

상품 하나에 10분. 그 10분을 여섯 칸으로 쪼개 AI에게 넘긴 과정과, 넘기면 안 됐던 두 칸.

상품 하나를 스토어에 올리는 데 몇 분이 걸리는지, 세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사람이 하면 하루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

지인이 운영하는 1인 스마트스토어에 자동화를 하나 만들어준 적이 있습니다. 요청은 단순했어요. "올릴 상품은 쌓여 있는데 손이 안 따라간다."

상품 하나를 올리는 절차를 적어보니 이렇더군요. 원본 페이지에서 상품명·품번·가격을 옮겨 적고, 색상과 사이즈 옵션을 조합으로 펼치고, 이미지를 색상별로 내려받아 규격에 맞추고, 상세페이지를 만들고, 카테고리마다 다른 법정 고시 항목을 채우고, 검색 태그를 넣습니다. 하나에 10분만 잡아도 백 개면 며칠입니다. 그리고 이건 한 번 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매주 돌아옵니다.

한 덩어리를 여섯 칸으로 쪼갰습니다

자동화가 안 되는 이유는 대개 일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한 덩어리로 뭉쳐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먼저 잘랐습니다.

  • 정찰 — 원본 사이트가 어떤 쇼핑몰 엔진으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합니다. 이걸 건너뛰면 그다음 코드를 통째로 다시 짜야 합니다. 실제로 한 번 헛수고했고요.
  • 수집 — 목록을 끝까지 넘기며 상품별로 이름·품번·가격·옵션·재고·이미지 주소를 긁어옵니다. 사이트가 표시하는 "N개 상품" 숫자는 믿지 않습니다. 끝까지 넘겨본 결과만 씁니다.
  • 이미지 — 색상마다 정면·측면·착용 컷을 따로 받아 폴더로 정리합니다. 대표 이미지 한 장만 받으면 나중에 색상 하나가 통째로 비어 있습니다.
  • 검수 — 뒤에서 따로 이야기하겠습니다.
  • 상세페이지 — 브랜드 소개, 색상 라벨, 사양표 슬라이드를 만들어 이미지로 굽습니다. 카테고리마다 구성이 다릅니다. 신발은 사이즈표가 붙고 가방은 안 붙는 식으로요.
  • 등록과 검색 마무리 — 등록한 뒤 상품명·검색 태그·옵션 표기를 규칙에 맞춰 다듬습니다.

AI가 만든 것을, 다른 AI가 검수합니다

가장 중요한 칸이 4번이었습니다. AI는 가끔 아주 그럴듯하게 틀립니다. 가격 한 자리, 옵션 한 줄이 틀린 채로 등록되면 그건 사고예요.

그래서 만드는 쪽과 별개로 검수하는 쪽을 세웠습니다. 수집한 데이터와 원본을 1:1로 나란히 놓고, 가격·이미지 개수·옵션·이름 중 빠진 게 있는지 먼저 0인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이상해 보이는 것"만 사람이 볼 목록으로 뽑아 HTML 리포트로 출력합니다. 사람은 수백 건을 다 보는 게 아니라, 기계가 짚어준 몇 건만 봅니다.

사람이 끝까지 서 있어야 했던 자리

전부 넘기지는 못했습니다. 아니, 넘기면 안 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같은 디자인의 다른 색상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을지 말지는 자동 적용을 막아뒀습니다. 기계가 표로 제안하고, 사람이 승인해야 반영됩니다. 잘못 묶이면 라이브 데이터가 상합니다.

등록 규칙도 사람이 확인해야 했습니다. 검색 태그에 넣으면 등록 자체가 거부되는 단어가 있고, 원산지 코드를 추측해 넣었다가 거부당한 적도 있습니다. 규칙은 AI가 외워서 채우되, 이 규칙이 맞는지는 사람이 판단합니다.

그래서 무엇부터 자동화할까

이 질문에 제가 쓰는 기준은 하나입니다.

규칙이 글로 적히고, 결과가 맞았는지 원본과 대조할 수 있는 일.

창의적인 일부터 자동화하려다 대부분 실패합니다. 반대로 "규칙만 지키면 되는 칸 채우기"는 AI가 지치지도, 헷갈리지도 않고 합니다. 그리고 대조가 가능해야 자동화를 믿고 켜둘 수 있습니다. 대조할 방법이 없는 일은 아직 자동화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 하고 계신 반복 업무 중에 이 두 조건을 다 만족하는 게 하나쯤 있을 겁니다. 거기부터가 1순위입니다.

남은 것

매출 이야기가 아닙니다. 등록과 정리라는 반복 노동이 사람 손을 떠났다는 뜻입니다. 지금도 그 스토어의 신규 상품은 같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올라갑니다.

이런 식으로 남의 반복 업무를 여섯 칸으로 잘라 붙이는 커스텀 자동화 의뢰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자동화 가능한지부터 같이 따져보는 편이 빠릅니다.

이 시스템이 실제로 돌아가는 모습은 유튜브에서 공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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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사람이 직접 썼습니다

대신 이 사이트의 나머지 기사는 매일 아침 7시, 파이프라인이 혼자 씁니다. 그 시스템을 키트로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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