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만 기억하는 로컬 메모리 '디포지션'
대화 전체가 아니라 '결정'만 로컬에 남긴다… API 비용 0원, 유출 걱정 없는 에이전트 기억법
클로드 코드(Claude Code) 같은 AI 코딩 에이전트와의 대화에서 '결정'만 골라 로컬에 기록했다가 다음 세션에 되돌려 주는 오픈소스 도구 '디포지션(Deposition)'이 공개됐다. 대화 전체를 요약해 저장하는 기존 메모리 도구들과 반대로, 결정 문장만 잡고 나머지는 전부 버리는 것이 설계의 전부다. LLM 호출이 없어 운영 비용이 0원이고, 어떤 데이터도 컴퓨터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무슨 일인가 — '같은 결정을 두 번 설득하는' 낭비
개발자라면 겪어 봤을 상황들이 출발점이다. 지난 세션에서 20분을 들여 데이터베이스로 포스트그레스(Postgres)를 쓰기로 합의했는데, 새 세션이 열리자 에이전트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몽고DB(MongoDB) 구조를 다시 깔아 놓는다. '그 라이브러리는 관리가 끊겨서 안 쓴다'고 말해 둔 사실이 컨텍스트 압축과 함께 사라지고 몇 세션 뒤 버젓이 다시 제안된다. '모든 걸 기억한다'는 메모리 플러그인을 깔면 이번에는 세션마다 지난 도구 호출 기록이 벽처럼 쏟아져 결국 아무도 읽지 않게 된다.
핵심 짚어보기 — 요약하지 않고, 골라낸다
대부분의 에이전트 메모리 도구는 관찰 내용을 LLM으로 요약해 벡터 데이터베이스에 넣는다. 강력하지만 기록할 때마다 API 비용이 들고, 필요 없는 맥락까지 함께 되살아난다. 디포지션은 정반대 베팅을 한다. 요약 호출을 생략하고, 지나가는 문장 가운데 결정처럼 보이는 것만 잡아 두는 것이다. 제작자는 세션을 기억하는 가치의 대부분은 결국 그 세션에서 내린 몇 개의 결정을 기억하는 것이며, 이 방식으로 소음과 비용 없이 효용의 90%를 얻는다고 주장한다. 설치는 환경변수 하나로 끝나고 실행에 API 키·계정·네트워크 호출이 전혀 필요 없다. 명령줄에서 '어떤 DB를 골랐지?'라고 조회하면 날짜·세션·근거가 붙은 결정 기록이 돌아온다.
1인기업 실전 적용 포인트
- 매일 클로드 코드를 쓴다면 '재설명 비용'부터 계산해 보라. 같은 아키텍처 결정을 세션마다 다시 설득하고 있다면 그 누적 시간이 곧 이런 도구의 가치다.
- 고객 코드를 다루는 외주 개발자에게 로컬 온리는 선택이 아니라 조건이다. 대화 기록을 외부 LLM API로 보내야 작동하는 메모리 도구는 비밀유지 계약과 충돌할 수 있다. 디포지션 방식은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피해 간다.
- '왜 그렇게 했더라' 고고학을 없애라. 몇 주 전 한 문장으로 내린 결정을 채팅 기록에서 20분씩 발굴하는 대신 결정 로그 한 번 조회로 끝내는 습관은 혼자 일할수록 효과가 크다.
- 도구보다 문화를 먼저 훔쳐도 된다. 설치 없이도 세션 끝에 '오늘의 결정 3줄'을 파일로 남기게 하는 것만으로 비슷한 효과의 절반은 얻는다.
전망
에이전트 메모리 경쟁은 '더 많이 기억하기'에서 '무엇을 기억할지 고르기'로 넘어가는 중이다. 결정만 남기는 접근은 단순한 만큼 놓치는 것도 있겠지만(결정 문장처럼 보이지 않는 중요한 맥락은 빠진다), 비용 0원과 완전한 로컬 보관이라는 조합은 1인 개발 환경에서 반박하기 어려운 매력이다.
출처: GitHub — georgedagher/deposition (https://github.com/georgedagher/deposition)